레이스플랜

여러 가지 어려운 제약사항을 뚫고 의미있는 대회를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코스를 즐거운 기분으로 달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 의견 남기오니 다음 대회때 참고해주세요.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회에 참가해온지 5, 6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고석정에서 대회가 열리면, 가족을 데리고, 다음엔 친구들과 다음엔 동호인들과 꼬박 찾아와서

인근 온천호텔에 묵고, 대회를 즐기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귀경했던 기억이 새록하네요.

아마, 코스를 옮기고, 무료셔틀을 운영했다, 폐지했다, 다시 유료 셔틀을 운영하기로 결정하기까지

여러 가지 우여 곡절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취지도 살려야 한다는

지역 사회의 요구도 거샜을 것이고, 그 정도 참가비를 받고, 무료셔틀을 운영하고,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밀물처럼 밀려왔다, 코스를 달리고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외지 동호인들이 그닥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매년 후원을 하던 기업도  다른 여러 사정이 겹쳐 후원할 수 없는 것도 아쉬웠고, 

지역 상품권으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 변경도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고, 지역민에게 도움이 되고 더 좋은 대회를 만들기 위한 고육책이었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철원의 아르다운 풍광에 매료되어, 기회가 될때마다 가족과 지인을 데리고 철원으로

향했던 한 사람으로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마라톤 축제의 손익 구조는 제가 알 수 있는 사항도 아니고 알 수도 없겠지만,

혹여 당장 눈에 띄는 손익에 연연해, 아름다운 관광 자원을 더 많은 사람에게 폭 넓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잃는 것은 아닌지, 한번 재고해주셨으면 어떨는지요....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을 달려보는 것은 많은 달림이들에게 매력적인 요소임이 분명하지만,

대회에 참가하는 많은 사람들이 다 원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석정에서 여유로운 기분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대회 후에 철원을 처음 방문한 일행과 함께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더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부득이 혼자 참가를 했습니다만, 일행과 함께 했다면 여러 가지 번거로운 일을 겪을 뻔했네요.

제가 5, 6년 전 처음 철원과 고석정, 직탕폭포 같은 명소를 알게 되고, 팀원들을 데리고, 친구들을 데리고

매년 한두 번은 철원을 찾게 된 것도 사실은 달리기를 좋아한 인연에 더해 철원에서 우리 달림이를

기분 좋게 맞아 주신, 길가의 응원과 인심 넘치는 가마솥밭 같은 것들이었답니다.

대회운영 수익이 전혀 없다면, 계속 유료로 셔틀을 운영하시더라도

미래에 저처럼 철원을 알고, 사랑하게 될지도 모를 사람들을 위해 투자 한다고 생각해주시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전처럼 민통선을 달릴 수 있는 메리트에 더해, 다른 많은 장점을 여전히 갖고 있는 대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몇 자 적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고석정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교통도 편리하고 경치가 더 아름답네요....^^

대회 준비하고 치르느라 수고하셨습니다.